2009년 촛불이 품어야 할 알.

언젠가 유시민이 진중권과 같이 앉은 자리에서 이런 소리를 했다.
진중권씨는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상당히 진보라고.
노무현은 자기 스스로 자기를 진보 혹은 좌파로 부른 적 없고, 노선을 분명히 설정하라는 언론의 요구가 너무 드셀 때 대꾸정도 해 준답시고 내 놓은 것이 아마 온건좌파 이런 소리였을 거다. 온건우파도 있을 수 있는데 좌파라 했으니 그냥 온건은 빼자.

노무현은 진보다.
근데 이라크 파병을?
어쩔 수 없다.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는 것을 막으려면 미국과 친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는 오히려 우익들에게 자연스러운 정책이고, 좌익들에겐 낯설다.
한국은, 진보를 학습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를 모른다.
따라서 마음 속에는 늘,

우리가 강하지 않으면, 일제로, 미제로, 6.25로 다시 돌아간다는 불안감이 작용한다.

노무현 아래에서 황우석과 D-War가 나왔다.
도덕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무시하고서라도 국익을 위해선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황우석 연구가 없어도 우리가 잘 살 수 있는 대안이 있는가라고 노무현은 수백번도 더 질문을 던져 보았을 것이다.

사회주의자와 공산주의자를 합쳐 국제주의자라 불러 보자.
히틀러 시대에 독일의 국제주의자들도 광기어린 전쟁에 동참해야 했다.
반대하면 곧 반민족주의자로 전락할 입장때문에서다.
우리 민족이 잘 살아야지 않겠는가? 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노무현 시대와 좀 매치가 되는가?

이명박 시대에 당장 촛불이 타 올랐다.
촛불은, 국익을 위해 가치절하시켰던 도덕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를 제 위치에 다시 옳려 놓고 싶어한다.
이것을 民義라고 보자.
이 뜻은 결국 제도적 정당이 수렴해서 정책화 하는 식으로 국가에 반영된다.
근데 만약 시위자들이 정작 선거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말짱 도루묵이다.

극우들, 극좌들, 그리고 욕망과 욕정 관리가 안되 그 언저리에서 기득세력으로 넘어갈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 있는 진보들.
그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바깥 세상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도 없으면서 패권에 대한 동경은 강하다.

국가나 개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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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시선 | 2009/01/18 07:03 | 베를린에서 쓰는 일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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