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였을 뿐.

은근히, 그들 사이에 브레인이 하나 있는 줄 알았다.
'친박연대'라는 타이틀이 총선을 치루기 위한 급조정당의 이름이란 것을 알았을 때 순간 강전류에 감전되어 온 몸이 마비되는 듯한 충격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젠 그런 명석한 참모 존재 유무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어졌다.
그들의 오만과 아집이 벌써 그들의 욕망을 넘어서 버렸기 때문이다.
MB는 많은 것을 저당잡힌 사람이다. 돈만 벌어다 준다면야 너의 과거쯤은 모르는 척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기업의 CEO로 있는 동안 자기가 따져 볼 수 있는 이문의 양이 만만찮게 클 것인데, 워낙 그 전에 갚아야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아 그는 늘 마음이 급하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 MB를 대통령의 무게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까?

당선 초기에 언구럭 부렸던 기억이 난다. 머슴이 되겠다고.
그래도 그 말은 상당히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토록 많은 것을 접어 두고 자신을 큰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시켜 준 한국 사람들에게 감읍했을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눈꼽만큼도 예상 못했다 하더라도, +7% 라는 초월적 경제성장과 자신이 대통령이 됬다는 사실만으로도 주가 3000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는 말들은 이제, 마치 비 온날 하수구로 흘러들어가는 늬물한 기름줄기같고, -4% 예상치는 썩은 물에서 솟아 오르는 시커먼 앙금만 같다. +7%에서 -4%라니 그럼 총 -11%다.

그래도 어쨓거나 나라는 굴러가게 되어 있다며 비빔밥풀 말라 붙은 스테인레스 빈그릇 굴러가는 소리나 하고 자빠진 사람도 있을거다. 물론, 그럴거다.
문제는, 덜그럭 거리며 굴러갈 그 거지 깡통같은 나라가 아니라 그 어쨓거나 그 속에서 살아 내야 할 사람들이다.
부디 죽지 말아다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부조리한 개인으로서의 나.
무엇인가 할 일이 있을 것인데, 네가 찾아 나서지 않을 뿐이라 말하는 자 마져 따귀를 한 대 후려 쳐 주고 싶을 지경이다.

by 친절한시선 | 2009/02/04 07:20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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